큰 그림을 보는 능력

충분히 시간을 갖고 심사숙고하라.

그러나 행동해야 할 시기가 오면 생각을 멈추고 움직여라.

- 나폴레옹 보나파르트 Napoleon Bonaparte <프랑스 황제>

 축구 감독이 있다. 시합 때면 그는 벤치에 앉아있기보다 시합 내내 서서 휘파람 소리까지 삑삑 울리며 무엇인가 계속 지시한다. 그런데 그가 지시하는 내용들 중 대부분은 공을 잡은 선수를 향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공을 잡지 않고 반대편에서 움직이는 선수를 향한 지시였다. 큰 그림을 보는 능력을 가진 축구 감독이다.

 큰 그림을 보는 능력이란 사물이나 사건의 상호작용을 이해하는 능력이다. 한 편에서 일어나는 사건을 바라보며 다른 한 편에서 일어날 수 있는 상호작용을 예측하고 대비하는 능력이다. 부분을 통해 전체를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이다. 동시에 부분에 집착하여 전체를 놓치지 않는 능력이다.

 ‘전부 아니면 전무 All or Nothing’라는 접근방식은 지양한다. 이것 아니면 저것, 좋은 것과 나쁜 것으로 양분하지 않는다. 모든 것을 연속성의 개념으로 이해한다. 즉 큰 그림을 보는 능력은 일의 우선순위를 알고 구조와 방향을 찾아내는 능력인 것이다. 판단이 요구될 때는 그것이 일반적인 사안인지 특별한 사안인지 구분한다. 큰 그림을 보는 능력이 없으면 일반적인 사안을 특별하게 해석하기도 하고, 특별한 사안을 일반적으로 해석하여 판단하기도 한다. 상황에 따라 차이점과 유사점을 식별하는 능력인 것이다. 큰 그림을 보는 능력은 보이지 않는 것을 보고 간파하는 통찰력과 같은 것이다.

 되어야할 구체적인 목표를 정확히 아는 것은 큰 그림을 보는 능력을 갖기 위해 필수적인 조건이다. 때로 일의 그르침이 있더라도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 겪어야할 것임을 깨닫는 것이 큰 그림을 보는 능력의 시작이다.

 프로젝트의 완성도는 대게 책상에서 절반 이상 이루어진다. 기획의 과정이 그만큼 중요하다. 큰 그림을 보는 능력은 완성도 높은 기획을 할 줄 아는 능력과도 결부된다. 시작이 어디인지 끝은 어디인지 정확히 알아야 한다. 기승전결이 잘 정리된 기획서는 오리엔티어링을 할 때 지니고 떠나는 지도와 나침반 역할을 하기에 충분하다. 게다가 중요한 과정마다 나름대로의 측정 가능한 지표를 평가할 수 있는 자(Ruller)를 가지고 있다면 금상첨화이다. 큰 그림을 보는 능력은 일이 시작된 후 불가피하게 맞게될 변화무쌍한 환경변화에도 불구하고 정확히 목적지에 도달하게 하는 능력이다.

 큰 그림을 보는 능력은 시너지를 활용하는 능력이다. 시너지는 전체가 부분의 합보다 더 큰 상태이다. 즉 부분별 강점의 합이 모여 전체를 이룰 때 가능해지는 것이다.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필요한 에너지를 강점을 개발하는데 집중시킬 때 시너지가 창출된다. 물론 리더십이 되면 강점만을 가지고 일하기에는 감당해야할 범위가 너무 넓어진다. 오히려 많은 강점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몇 가지 안 되는 약점이 리더십을 행사하는데 치명적인 결과를 내기도 한다. 그 보완을 위한 권한 위임이 잘못될 경우 그 결과는 더욱 참혹해 질 수 있다. 그럼에도 불구하고 리더십은 시너지를 창출해야한다. 리더십으로서 부분의 강점을 활용하여 전체보다 큰 시너지를 창출하는 능력은 큰 그림을 보고 또 큰 그림을 그리며 그것이 현실이 되게 하는 중요한 능력이다.